유아자녀와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 유익하게 즐기는 방법

 유아자녀와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 200% 유익하게 즐기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어린이박물관 관람안내 및 프로그램 관련 내용은 이미 많은 블로그에서 찾아볼 수 있기 때문에 간략하게 설명하고 알차게 놀이를 즐기는 방법 위주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관람 방법 및 주차 팁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 홈페이지에서 관람예약을 반드시 하셔야 합니다. 다만, 예약 취소 없이 회차 시작 후 30분까지 입장하지 않을 시 60일간 어린이박물관 관람이 제한되므로 예약을 해놓으셨다면 일정을 반드시 체크해 두시기 바랍니다.

 

 주차는 'D구역'에 주차하시면 어린이박물관에 보다 가까우며 주차요금은 일반 승용차 기본 2시간에 2,000원, 매 30분당 500원, 1일 최대 10,000원입니다. 22시 이후 주차장 출입문을 폐쇄하니 그전에 반드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주말은 예약하기도 힘들뿐더러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전시관이 넓지 않을뿐더러 대부분 아이들이 직접 만지고 조작하는 체험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회차 인원 200명이 꽉 차면 줄을 너무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다른 회차는 관람시간이 1시간 20분이나 1회 차는  1시간 50분입니다. 주말에 가셔야 한다면 1회 차 예매를 추천드립니다. 

 

 전시 관련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면 사진과 함께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어린이박물관 안내도

 

2. 즐겁고 유익하게 관람하는 방법

 

 첫째. 유아자녀가 천천히 전시관을 둘러보며 탐색할 여유를 줘야 합니다. 전시관에 입장하면 아이 손을 잡고 바삐 이동하는 부모님들이 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체험위주로 진행되다 보니 늦게 가면 줄이 길어지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아이가 즐거워했다고 해서 오늘도 아이가 즐거워할 것이라는 생각은 부모님의 큰 착각입니다.

 

 둘째. 호기심 및 흥미를 보이는 것들을 체크하십시오. 이러한 데이터들이 모여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탐구심과 몰입의 경험을 확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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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셋째. 체험을 할 때 부모님이 먼저 설명하지 마십시오. 아이가 도움을 요청하면 그때 방법을 알려주십시오. 각 전시실에 가면 열정적으로 설명하는 특히 아빠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똑같은 것도 다시 보고, 다르게 생각하자는 것이 어린이박물관의 목적입니다. 정형화된 지식을 아이에게 주입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넷째. 하지만 '아이들이 지루함'을 느낀다면 그때는 부모가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야 합니다. 체험을 기다릴 때가 가장 위기입니다. 아이는 빨리하고 싶어 하는데 줄은 길지, 부모님들은 한결같이 굳은 표정으로 "기다려야 해. 순서를 지켜야 해."라고 이야기합니다. 아이들이 몰라서 물어보는 것이 아닙니다. 이때 부모님들께서 창의성을 발휘해야 합니다. 

 위 사진은 아이들의 동작을 인식하여 집도 짓고, 운전도 하는 체험시설입니다. 저는 아이와 줄을 서 있을 때 앞에서 체험하고 있는 아이를 보며 '어떻게 내가 움직이는 대로 화면이 바뀌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아이는 "리모컨으로 조종하는 것 아니야?"라는 등의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여기서 부모님도 대화가 끊기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맞장구를 쳐주셔야 합니다. 그러다 어느 정도 가까이 오면 화면 밑에 있는 '카메라'에 주목합니다. "저 앞에 있는 카메라가 형아 행동을 인식하여 화면에 나타내는 거야"라고 이야기하며 원리를 아이 눈높이에 맞게 설명해 줍니다. 아이는 무척 신기해했고, "로봇 같아!"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이렇게 해도 대화소재가 떨어질 땐 천장을 봅니다. 천장에는 별자리 조명이 빛나고 있는데, 아이에게 우주와 행성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유아아이들이 지루함을 느낄 때 재빨리 시선을 돌려 흥밋거리를 찾아줄 수 있어야 부모와 자녀 모두 즐거울 수 있음을 명심하십시오.

 

 3. 특별전시 '십장생, 열 가지 이야기' 알차게 이용하기

 어린이박물관에서 '23.5.2.~'24.4.15. 까지 특별전시 '십장생, 열 가지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저는 십장생에 대해 잘 모릅니다. 파스텔톤에 캐릭터를 귀엽게 잘 그렸다 정도로 생각하고 둘러보는데 예상치 못한 보물을 발견했습니다.

 위 전시물은 '구름, 해, 물, 소나무, 불로초, 죽순' 퍼즐을 테이블에 있는 3가지 모양의 틀에 넣으면 해당 퍼즐 십장생이 스크린에 구현됩니다. 신기한 것은 단순히 모습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조합의 궁합이 좋으면 나무가 크게 자라기도 하고, 궁합이 보통이면 나무도 보통으로 자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해, 물, 소나무를 넣으면 소나무가 화면 가득 커집니다. 

 이를 통해 아이에게 나무 등 식물이 자라는데 햇볕과 물의 중요성을 설명해 주자 매우 신기해하며 이리저리 스스로 조합을 만들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유아시기 아이에게 흥미와 자연현상에 대한 호기심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매우 유익한 콘텐츠라 생각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이가 물을 잘 마시지 않는데, 체험을 하면서 "물을 잘 줘야 나무도 쑥쑥 크는 거 보이지? 아들도 물을 잘 마셔야 쑥쑥 클 수 있어!"라고 이야기해 주자 그동안 보였던 반응보다는 조금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잘 몰라서 그런지 화면만 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 좀 큰 아이들은 몇 번 해보더니 금방 자리를 떴습니다. 4~5세 유아들이 흥미를 느끼기에 딱 좋았습니다. 덕분에 아이는 실컷 자신이 해보고 싶은 대로 조합을 이리저리 넣어봤습니다. 저는 체험 중 제일 만족했습니다. 유아 자녀를 둔 부모님이라면 꼭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결론. 같은 재료도 어떻게 조리하느냐에 따라 맛은 천차만별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은 재미있습니다. 우주, 불, 음악, 유물, 과학원리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고 있어 조금씩 맛보기 좋습니다. 사람만 많이 없다면 관람시간 동안 체험 하기도 벅찹니다. 저는 가급적 평일에 가서 천천히 둘러보시길 추천드리나, 바쁜 현생을 사는 우리에겐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더욱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가야 합니다. 즐겁자고 가는 가족나들이인데 힘들고 짜증 나면 너무 속상합니다. 

 단 한 가지를 보고 오더라도 아이가 느끼는 것이 있어야 합니다. 부모가 아이가 무엇에 흥미가 있는지 꾸준히 관찰하고 지루해하려고 하면 관찰했던 내용을 적극활용해서 아이의 흥미가 깨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유아 시기 아이에겐 아무리 좋은 것을 보여준다 하더라도 부모와 함께 교감하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습니다. 

 같은 장소에서 같은 내용을 보더라도 '어떻게 즐겼느냐'에 따라 결과는 극명합니다. 온 가족이 즐거운 추억을 가득 안고 나오는 어린이박물관 관람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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