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자녀 놀이 확대방법 및 중요성

 유아들은 놀이를 통해 세상을 배웁니다. 현재 누리교육과정도 아이들이 스스로 놀이를 통해 사고력, 창의성을 확장하고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며 사회성을 기르고자 합니다. 예전에 놀이가 공부와 구분되었다면 현재 및 앞으로는 놀이가 곧 공부이자, 공부가 놀이가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놀이'이지만 장난감, 영상에 아이를 맡기고 있지 않으십니까? 영혼 없이 아이 앞에 앉아 맞장구치고 있진 않으십니까?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아래 글을 통해 어떻게 하면 아이의 미래 핵심역량을 키우면서 부모도 아이도 즐겁게 놀이를 할 수 있는지 제 경험을 공유하겠습니다.

 

1. 유아 자녀와 함께 놀기 힘든 이유

 너무나 사랑하는 내 자식이지만 30분만 놀다 보면 어느새 지루합니다. 육체적으로 놀아주자니 체력이 안됩니다. 놀이의 규칙을 지키지 않고 장난치는 아이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갑자기 화도 납니다. 그러다 구석에서 휴대폰을 보고 있는 배우자를 보면 분노는 폭발합니다. 

 둘째를 계획하는 주변 지인들을 보면 결심하게 된 이유 중 하나로 '아이가 둘이 되면 부모가 놀아 줄 필요 없이 자기들끼리 놀기 때문이다'가 꼭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유아 아이들과 함께 놀이는 재미없고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이건 어른의 기준에서 보기 때문입니다. 아이와 놀 때는 철저히 아이의 눈높이로 바뀌어야 합니다. 근데 이게 쉽지 않습니다. 쉽지 않은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부모의 정신적, 신체적 여유가 없습니다.

 둘째. 부모가 아이와 '놀아준다'라고 생각합니다.

 셋째. 부모가 집에서 하는 놀이는 한정적이고, 반복되어 금방 흥미가 식습니다.

 

 그래서 집에 장난감만 점점 쌓여갑니다.  아이와 이것저것 해보려고 하나 결국 얼마 놀지 못하고 아이들은 TV, 태블릿 앞에 앉습니다. 그리고 부모님들은 그때서야 휴대폰을 보며 평화를 찾습니다.

2. 즐겁게 놀이하는 방법

 저는 위에서 살펴본 놀기 힘든 이유를 바탕으로 '유아 자녀와 즐겁게 놀이하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첫째. 체력과 건강한 정신상태 유지하기. 운동을 하지 않으면 체력은 떨어집니다. 가만히 있는다고 해서 체력이 유지되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를 쉰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운동을 하지 않고 쉬기만 하시면 전체적인 체력의 총량은 계속 감소합니다.  운동을 해야 한다는 마음을 가지십시오. 그 마음을 가져야 아이와 신체적 놀이가 아이에게 내 에너지를 일방적으로 쏟는 것이 아니라 나의 체력을 증진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건강한 정신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아이와 함께 하는 '놀이'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놀이는 단순히 시간을 즐겁게 보내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미래 핵심역량의 핵심 요소들을 하나씩 장착하는 핵심 행동입니다. 놀이 시간이 매우 소중하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하십시오.

미래 핵심역량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미래 핵심역량 구비 여부가 생존을 좌우한다.

 둘째. 아이와 놀이를 통해 나도 같이 성장한다. 저 같은 경우는 자녀와 미술놀이를 할 때 함께 그림을 그립니다. 저는 예체능에 소질이 너무 없었고 관심도 딱히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이와 색칠놀이를 할 때 각자 캔버스 위에다 그림을 그립니다. 아이는 아빠 하는 것을 보며 따라 하기도 하고 자기 그림이 더 낫다며 우쭐해하기도 하는데, 무엇보다 은근히 제 스스로 재미있습니다. 뭔가 느낌이 있는 것 같기도 하면서 나중에 벽에 걸어놓으면 근사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그림을 그립니다.

 또, 헬스장에 가지 못한 날이면 아이와 더 격렬하게 놉니다. 지금 우리 아이가 20kg가량 되는데 업고 팔 굽혀 펴기, 팔에 앉고 스쾃 하기, 팔로 제트기처럼 운전하기, 아이를 물구나무 세워서 위아래로 들어주기 등 20분만 하면 운동효과가 엄청납니다. 아이도 즐거워하고 저도 운동을 해서 뿌듯하고 1석2조입니다. 

 셋째. 다양한 놀이를 조합합니다. 아이가 자동차를 매우 좋아합니다. 그래서 저도 자동차 관련 장난감을 많이 사주었고 그러다 보니 아이는 더 자동차를 선호하고 저에게 '자동차 놀이'를 하자고 합니다. 하지만 제가 자동차 놀이에 큰 재미를 느끼지 못합니다. 아이가 자동차 놀이를 하자고 하면 순간 멈칫하게 되고 하더라도 금방 지루함을 느꼈습니다.

 생각을 바꿨습니다. 아이가 자동차를 좋아한다는 것은 자동차와 관련만 되면 뭐든 해보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책과 좀 더 친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책으로 자동차 트랙 만들기' 놀이를 하였습니다. 책으로 트랙을 만들고 레이싱을 하는 놀이입니다. 상품은 레이싱에서 이긴 사람이 원하는 책을 선택해서 읽는 것입니다. 아이는 무척 즐거워하였으며, 저도 아이가 책과 친해지는 것 같아 만족감이 높았습니다. 제가 요즘 "무슨 놀이하고 싶어?"라고 물어보면 아이는 저에게 "책 놀이!"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좋아합니다.

 이 외에도 집구석에 모셔놓고 있던 '맥포머스(magformers)로 자동차 주차장, 정비소, 다리 등 만들기', '자동차 레고 조립 하기', '자동차 부루마블 하기' 등 집에 방치되어 있던 여러 장난감들을 자동차와 조합해 다른 놀이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아이가 좋아하는 대상이 있다면 그것을 활용하여 다른 놀이와 조합해 보시길 강력 추천드립니다.

3. 놀이의 확장

 이제 즐겁게 놀이하셨나요? 즐거운 놀이를 하는 것만으로도 아이와 부모님에게 많은 긍정적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핵심 미래역량을 고민하는 우리 부모님들께서는 여기서 한 단계 나아가셔야 합니다. 아이의 관심사를 찾으셨다면 그것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시켜 아이에게 '몰입'의 경험을 선사하는 것입니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우리 아이로 예를 들겠습니다. 자동차를 좋아하다 보니 아이가 'F1 레이싱'에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저는 원래 F1에 관심이 없었고 규칙도 몰랐습니다. 아이가 경기규칙, 레이싱차에 대해 질문을 하면 저도 찾아가며 대답을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아이가 자동차 놀이를 하며 F1 영어해설을 따라 하고, 막스 베르스타펜(Max Verstappen / 레드불 레이싱 소속) 선수가 어느 나라 사람인지 등에 대해 궁금해하였습니다. 그래서 아이의 관심사를 확장시켜 주기 위해 'GP Racing' 잡지를 사주었습니다. 그랬더니 혼자 잡지를 뒤적거리고 어떤 내용은 저에게 설명을 해달라고 하여 영어로 읽으면서 나름 해석을 해주었습니다. 또, 어느 날 엄마에게 자기가 잡지를 소개해주겠다며 영어를 따라 하며 엄마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참고로 저희 아이는 50개월 입니다.

 이 모습을 보면서 저는 영문로 된 F1 Racing 잡지가 아이에게 다양한 차량을 소개해주는 것은 물론 '영어에 대해 호기심'을 키워 줄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연결고리를 잘 이용하면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이 쉽고 즐겁게 이뤄질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자녀의 관심 시가 무엇인지 놀이할 때 꼭 관찰하십시오. 그리고 그것만 사주지 말고 한 다리씩 걸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꼭 고민하시기 바랍니다.

결론. 유아시기 놀이는 아이에게 전부이다.

 놀이에 대한 중요성 및 확장방법에 대해 제 사례를 들어 설명했습니다. 무엇이든지 처음이 힘들지 몇 번 하다 보면 익숙해집니다. 조금만 고민하고 노력하면 부모와 자식 간 유대감은 물론, 아이의 미래 핵심역량까지 개발할 수 있는 토대가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놀이를 하면서 진심으로 즐거워하는 아이의 표정을 보고 있으면 얼마나 뿌듯한지 모릅니다. 부모님이 굳게 마음먹지 않으면 안 됩니다.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아이와 제대로 노는 것입니다. 여러분들께서도 그 즐거움을 매일 느끼시기 바랍니다 :) 

 

유아시기 숲 체험을 통해 창의성 개발하기